일반계에서 특성화 편입 갈까요 말까요? 고1 일반고 학생입니다 당연히 공부못하고 미용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피부도 겨우겨우

일반계에서 특성화 편입 갈까요 말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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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1 일반고 학생입니다 당연히 공부못하고 미용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피부도 겨우겨우 5번 6번만에 합격 메이크업 5번 떨어짐 한번만 더 보고 떨어지면 그만둘까 생각 근데 미용으로 갈려고 헤어 등록은 해놨지만 아직 시작도 안함 환불 가능한진 모르겠음 원래 진로는 미용이였는데 이렇게 너무 안되니 슬럼프 오고 너무 힘들고 일반고는 여고인데 다 공부 잘하는애들만 있고 학교가 너무 불편하고 아직도 적응을 못한 느낌이에요 자퇴하고 싶다고 부모님한테 중학교때부터 말했는데 부모님이 절대 안 시켜주신다네요 담임선생님한테도 엄청 말하니까 오늘 담임쌤이 특성화고 갈래?라고 해서 저는 특성화갈걸 이라는 후회를 엄청하고 말해서 바로 네 하고 아직 신청서는 넣진 않았는데 뭘 적고 준비하는중인데 그냥 너무 충동적인 생각이였나 내가 거기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거기서도 못 지내면 어떡하지? 그냥 자퇴하고 싶은데 부모님 허락을 못 받으니 하지도 못하겠고.. 자퇴하면 미용에 집중해야하는데 또 이렇게 바닥까지 실패할 것만 같고 특성화를 가면 관광레저과 조리제빵 같은 곳에 갈까 하는데 그쪽으로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는것 같아요 아닌가 나쁘지도 않는 거 같은데 저는 솔직히 조리배우면 나중에 쓸일 많으니까 뭐 저는 미용으로 가고싶은데..메이크업으로 가고싶은데 손재주가 없나 노력이 없나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저는 맨날 제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사는 거 같아요 이번에 만약 뽑혀서 가면 다시 못 돌아오는데 제가 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지금 일반고는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제일 가까운데 왔는데 특성화는 멀어요 지금 일반고는 버스타서 17분이라하면 특성화는 차 타서 17분이라네요 너무 복잡하고 미래가 불안정해진 것만 같아요 너무 느려요 어떡해야할까요 전.. 아무나 알려주세요 저는 솔직히 일반고든 특성화고든 학교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자퇴하고 싶지만 부모님 허락이 없으니 제가 뭐 할수 없잖아요

질문자님 글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어요.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다는 건,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는 거니까 그 점은 꼭 스스로 인정해주셨으면 해요.

지금 상황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 번에 겹쳐져 있어서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. 미용 쪽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자신감도 떨어지고, 일반고 환경도 힘들고, 진로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고 있는 상태잖아요. 이럴 땐 ‘내가 왜 이 길을 가려고 했는지’를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.

특성화고로 전학을 고민하는 건 충동적인 결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, 사실은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만들어낸 진지한 고민일 수도 있어요. 실제로 특성화고에 가면 미용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 체험과 실습 수업이 많아서, 내가 생각 못 해봤던 흥미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요. 조리제빵이나 관광레저과가 지금 당장은 확신이 없더라도, 배우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요.

하지만 중요한 건, 어느 학교에 가든 **'내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비슷한 고민이 다시 생길 수 있다'**는 점이에요. 지금 학교가 힘들다고 느껴진다면, 새로운 환경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만, 동시에 **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같이 고민해봐야** 진짜 도움이 돼요.

자퇴는 부모님과의 갈등, 사회적인 시선, 이후 계획 등 고려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당장 실행하긴 어렵지만, 그만큼 **'학교를 다니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'**을 찾는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어요.

질문자님은 이미 많이 고민하고 있고,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분이니까 어떤 결정을 해도 앞으로 더 잘 풀릴 가능성이 있어요. 지금은 너무 불안하고 복잡하겠지만, ‘꼭 잘 해내야 해’보다는 ‘이번엔 나를 좀 더 이해해보자’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만 옮겨보세요. 응원할게요.





참아야지! 참아라!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. 친구여, 정말 자네 말이 맞네.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,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.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- 괴테